어느 비오던 여름날.
달팽이 한마리 상윤이네 집에 잡혀왔네.
빈 화분에 흙채워 넣어 주었더니
고 놈! 빨빨거리며 잘도 없어지네.
양파망 잘라 화분에 씌워 주었지롱.
"요 놈아, 꼼짝 못하겠지롱~~"
사과랑,오이랑,상추랑 주었더니
먹성도 좋은 거.
세월이 쪼끔 흐른 늦 여름.
좁쌀알만한 요것이 뭐지?
에구 알이네 알!
놈이 아니구 여자였네.
에구구구...! 처녀가?!?!?!?!
열네밤쯤 지난 9월 어느날.
아고! 귀여운 내 새끼, 아니 달팽이 새끼 태어났네.
잘 자라거라 무럭무럭.
9월이 가고
단풍의 계절10월.
게으른 어미는 잠만자고
어쩌다 보이는 애기 달팽이는
어미를 닮아 더듬이가 두개 쏙쏙 나왔네.
달팽이 가족이 크고 있는
상윤이네 집 얘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