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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7

하늘빛


BY kate 2000-11-02

서쪽 하늘이
아껴 둔 은행빛 여명으로
온통
노란 세상 밝히더니
이내 단풍빛 쏟아부어
붉은 벨벳 깔아 놓은 듯
넘실 거린다

금새
잠재울 어둠은 스미어
지친 마당의 잎새들은
노란빛인지 붉은빛인지

잿빛 밤이 익어간다

저마다 개똥벌레
꽁짓빛 발하지만

깊어진 하늘은 보랏빛
술취한 하늘도 보랏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