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셔틀버스에서 낮고 조용한 음악이 슬프게 들리고 있었어 하늘도 한 눈금 내려앉아 세상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낙엽 태우는 냄새가 났어 가을이 가슴으로 가득 차 올랐어 아주 오래 전에 잊어버렸던 그 향기를 낮은 하늘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어 소나무 낙엽이 타는 냄새와 가랑잎이 타는 냄새가 다르다는 걸 기억하며 내가 버려야 할 가슴 속의 낙서도 타는 낙엽속으로 던져 버리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