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강물되어
못내 아쉬어 돌아서지 못하고
우리 가녀린 상념들을
목구멍으로 다시 삼키며
험한길을 걷고 걸어
다시 그자리에 와 있네
돌아서지 못함이
서로에게 보이고 마는
우리 사랑의 그늘에는
맑디 맑은 거울의 파문이 일고
그대 가슴속에선
파도가 치고 있음을
바람이 오지 않아도
난 알 수 있네
우리 돌아서
시간의 문턱을 넘어
망각의 방으로 들어서려해도
솟구치는 그리움이
찾아오는 밤에는
가슴이 메이도록 그리움에 떨고
절절이 맺혀지는 눈물과 같은 그리움은
맘으로 흘러 흘러
땅을 적시고도 남아
강으로 흐르네
그리움이 강물되어
당신과 나 사이에서
소리하지 않고 흐르는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침묵으로
보여주는 의미를 알거 같아
나도 강물처럼
많은 고통의 덩어리를
맘속에 가라앉히고
강물처럼 소리없이 흘러가려네
그리움이 강물되어
나또한 그 강물이 되어
흘러가 당신의 사랑에
닿을 수 있다면
하루가 천년이언정
시간의 의미는 아무런
출렁임으로도
강물을 떨리게 하지 못하고
나는 그 강물이 되어 흘러가려네
그리움이 강물되어
가슴속에 흐르고 있음을...
강물을 보는 사람에게는
빛나는 반짝임만이 보이겠지만
그리움으로 보낸 시간의 파편들은
온통 가시가 되어
나의 맘은 뚫려진 가슴이 되어
강물속에서 내려 앉아
못내 밀려오는 물살의 힘으로
이제는 흐르고 흘러서
바다로 가려하네
그리움이 강물되어 흐르고
물결위에 반짝임 아름다우면
그대향한 아픔의 눈물들이
가라앉지 못해
그대 눈으로 들어가
그대 가슴으로 가고 싶어
그리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음이네
나 강물이 되어
그대 바다같은 가슴으로 흘러가려네
그리움 강물이 되어
그대 사랑속으로 둥지 틀고파서
오늘도 쉬임없이 흘러만 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