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다로 갔다
대륙의 이름없는 골짜기를 달려온
천만 갈래 물길을 보았다
공통의 언어로
피같은 소금을 나누어 가지며
천년의 빙하가 녹은 얘기와
작은 잎을 씻기고 떨어진 이슬의 얘기가
몸을 섞으며 모래 사장에서
천년을 이어 웅성였다
[2]
짙은 어두움으로 혼침 하던
바다와 하늘
그 사이로
빠알간 해가 솟아 올라
조심스레 격정을 흔들어 깨우고....
밤새 뿜어 성기어 있는
그들의 뜨거운 입김은
안개되어
한낮이 되도록
아직도 한덩이로 엉키어 있었다
[3]
나는 대륙을 덮은 바다에서
수없는 언어를 포말로 띄우는
그들을 보았다
밀착하여 달리는 그들에게도
가슴속 격정을 식히며 달려온
제 얘기를 생명으로 안고...
끊어 질수 없는 흐름으로
되돌아 가는 담수어를
고향으로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