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에서... 처연함을 가장한 표정 없는 얼굴로 감각 꺾인 빛 없는 무덤 인생의 블랙홀에 정박한 여인이여. 번지수 틀렸으니 되돌아가라거나 내몰지도 않던가 이제 갓 불혹의 나이에 생의 갓길에 서서 진화를 멈추다니! 규칙 없는 부름에 내닫는 바람처럼 향내 배인 젯밥에 겨우, 태초로 돌아서서 껍질 없이 흔뎅거리다 한줌 재로 사라지는가? 쌓은 정 다 어찌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