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화장대 앞 아내의 뒷모습은 여늬때와 다르다 어깨가 들썩이는 것도 같고 자세히 안보면 알 수 없을 만큼 가늘게 고개는 세운채 티슈를 연신 빼내는 손은 기운이 없다 아내는 며칠전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다 '노점상인' 그 일이 아내의 가슴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 지금, 나는 고개를 떨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