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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념
가두어 둔 맘
싸리비 두어
그 비로 가을을
쓸어 보련다
오래 묵은 상념
모두 쓸어 모아
성냥 그어
유황 냄새 맡으며
활활 태워 보련다
가을 바람 불면
타다 남은 상념
방패연에 실어
마알간 하늘로
날려 보련다
풀풀 날리는 잿더미
쓸어 모아
튼실한 모체의
거름으로 주련다
아! 가을의 상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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