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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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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 어찌합니까?


BY 영 2000-09-22

싫다고 싫다고 이래서는 안된다고
애원도 하고 야단도 치고 다가오지 못하게 길목도 막아 보았지만


당신은 거침없이 다가오는 새벽처럼 날마다
조금씩 내게 다가와서
기어이 잠든 날 흔들어서 깨워놓았습니다.


어쩔수없이 난 눈을 떠지만
일어나서 당신에게 달려가지 않으려고
내발목에 족쇄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두손은 내 스스로 어쩔수없어
달려오는 당신을 힘껏 안았습니다.


허나 그건 마음뿐
현실은
아직도 난 깍지낀 두손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내마음을 읽지 못하고 깍지낀 두손만 쳐다보다
당신은 지쳐서 이제그만 날 놓아주려합니다.


이제 전 어찌합니까?
그동안 당신에게 듣었던 널 사랑해를 메아리가 되어
돌아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안으며
들어줘야 할까요?


그냥 시원하다고 잘된다는 표정으로
더욱더 깍지낀 두손으로 안녕을 고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