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어쩌자고 그를 붙잡고 있나
강산이 몇 번 바뀌고
육지가 바다로, 바다가 육지로
산이 허물어져 길이 됐는데
그때가 언제라고
지금껏 그를 놓지 못하나
어쩌자고 아직 그는 가슴에 있나
바위도 그만큼 끌어안았으면
닳아서 모래가 되고
더러는 자취도 없을 텐데
그때가 언제라고
지금도 그는 내 안에 있나
이러다가 저승도 못 가게 생겼네
이승 것은 티끌 하나도
가져갈 수 없는 곳이라던데
어쩌자고 나는 갈수록
그에대한 생각들을
눈덩이처럼 굴리고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