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번씩 꼭꼭 닫힌 가슴을 화들짝 열고 낮 선 바람과 낮 선 향기와 낮 선 음악을 들으며 타인이 되고 싶다. 타인의 가슴에 아무도 모르는 향기를 간직하고 나그네처럼 떠나고 싶다. 묵은 사진첩에서 꺼낸 빛깔 바랜 사진들 처럼 불투명한 그림이되어 자꾸만 자꾸만 떠난다. 처음보는 그림처럼 낮 선 화폭을 걸어두고 왜인지 나는 자꾸만 타인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