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우리는 카페에 달려가서
향기롭고 고소한 수다를 떨었지요.
팝콘처럼 하얗게 웃던 우리는
창가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비를 무척이나 괴로워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비만 오면 지나간 슬픔과 그리움을
가슴에서 하나하나 풀어헤쳐
온 빗속을 헤메고 다녔지요.
그 빗속을 나는 몰랐습니다.
창가에서 바라만 보았을뿐
그 고뇌의 비를 모른척했습니다.
이젠 비를 맞지못할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립니다.
오늘도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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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선 비를 볼 수 있을까요?
너무나 그리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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