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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바다


BY 박동현 2000-09-15



<침울한바다>
1.매일 바다는 끓어 오른다.
주체 못할 격정으로 들 끓어 오른다.
밀물이 되어 그의 섬에 가려고허옇게
거품을 물고 악을 쓴다.
들 끓는다.
부딛혀 부서지고 포말이 된다.

2.매일 바다는 이성이된다.
매일 한번씩 썰물로 돌아 앉아자신을 추스린다.
그의 섬을 등지고 이만치 물러나서 옳지못했던
격정에 대해 후회한다.
조용하게 관망하고 고요가 된다.

3.섬에서 달아나려고 바다는 심연으로 치닫는다.
속으로 속으로 격랑을 밀어
내면 깊이 소용돌이 치는 슬픔이 된다.
바다는 깊이 있는 어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