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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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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둥지


BY 마가렛 2024-09-28

추석 때 남편이 미리 막내서방님에게
이사 가는 당일에 아버님이 쉴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좀 모시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이사 전 날
다행히 막내동서네가 아버님을 하루 모시기로 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아버님을 모시고 갔는데
모처럼 아버님은 막내네  근처에 사시는 작은 고모님과  한 시간 거리에 사시는 큰어머님께 고모님이 연락하셔서 갑자기 벙개로 어른들 모임을 하게 된거다
다음 날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남편 폰이 울렸다
서방님이 아버님을 모시고 오셨단다.
이른 아침에?
물론 서방님이 출근을 하셔야 하기에
서두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나중에 아버님께 들은 이야기로는
낯선 잠자리도 불편하고 이삿짐정리도 해야 되기에
서둘렀단다
남편은 나의 마음을 읽은듯 천천히 오셔서 정리하셔도 되는데
너무 서두르셨다고 말을 한다
아버님은 막내네 집에서 처음으로 주무시고
오셨는데 조금 쉬고 오시면 더 좋을 듯 싶은게 큰며느리인
나의 찐마음이다
솔직히 아버님이 안 계시니까 일은 하면서도
왜그리 마음이 편편한지 좋은지 이삿짐을 옮기고
점심을 먹을 때 딸에게 나의 진심을 밝혔더니 당연하다며 엄마는 평생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걸 보면 보살이란다
보살은 아니지만 아버님과 큰마찰없이
이제껏 함께 했으니 감사할 일이다

솔직히 어른들은 잠자리가 바뀌면 불편한게 사실이다
그래서 친정엄마도 여행을 가자고 하면
한사코 거절을 하시고 우리가 협박을 해야만 마지못해 허락을 하신다.
이사정리에 정신이 없어서 이사 이틀 후에 동서에게 애 썼다며
톡을 보냈다.
평소같았으면 동서성격에 이사 당일에
나에게 이사 잘했냐고 전화를 했을텐데
본인도 아버님 식사준비로 바빴겠지만
아버님을 하루 모시고 있으니 생략할 수도 있다는 마음이 깔려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람마음이 그런거 아닐까?

아무튼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틀었으니
건강하게 온 가족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도 정리가 덜 되서 눈에 안 차는데
남편과의 작은 의견 충돌에 피하기 위해서 버릴 쓰레기만 들고 현관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