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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아파할 이들에게..


BY 무지개 2000-09-15


소슬바람 불어오는 가을 아침에
고요하기만한 시골의 아침
콘크리트 벽사이로 조금씩 익어가는
벼들의 모습이 나를 가을로 인도하기에...

공허하기만 한 가슴만 있는 것일까
익어가는 알곡들의 모습에
지쳐가는 우리의 삶의 모습에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을에 찾아온 마음의 변화들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듯 같이 움직이는 것은
어떤 것으로 채우려는 마음일까
어떤 것으로 아파하고 싶음일까
이 가을에 상처 주지 않음으로
이 가을에 상처 받지 않음으로.....

그대들을 보면서 또 나 자신을 찾기에
그대들을 보면서 또 무언가를 발견하기에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월을 보내며
어김없어 찾아오는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스며드는 가을 바람처럼 그렇게 그렇게
자신을 잠재우며 살아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