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바람 불어오는 가을 아침에 고요하기만한 시골의 아침 콘크리트 벽사이로 조금씩 익어가는 벼들의 모습이 나를 가을로 인도하기에... 공허하기만 한 가슴만 있는 것일까 익어가는 알곡들의 모습에 지쳐가는 우리의 삶의 모습에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을에 찾아온 마음의 변화들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듯 같이 움직이는 것은 어떤 것으로 채우려는 마음일까 어떤 것으로 아파하고 싶음일까 이 가을에 상처 주지 않음으로 이 가을에 상처 받지 않음으로..... 그대들을 보면서 또 나 자신을 찾기에 그대들을 보면서 또 무언가를 발견하기에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월을 보내며 어김없어 찾아오는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스며드는 가을 바람처럼 그렇게 그렇게 자신을 잠재우며 살아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