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비가 옵니다. 네모난 내 창 속으로 들어온 코스모스 하나 꽃잎을 우산처럼 펴들고 몸을 가누느라 안간힘 쓰며 하늘을 받쳐들고 있습니다. 첫사랑 그 사람이 가을편지 속에 흘려보냈던 그 아픈 눈물처럼 광화문에서, 종로를 거쳐 명동까지 비는 내리고, 내리는 비속에 얇은 꽃잎 파르르 떨며 코스모스 하나 가을편지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