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저녁식탁
言 直
구월 초 아흐렛날
어중간한 시간에 혼자 맞는 저녁식탁
밥상 한눈에 익힌다
저녁나절에 만든 찬은 보이지 않았다
사각이거나 원통형에 뚜껑있는 그릇
밑반찬으로 만든
노란 콩잎
애들 좋아하는 오징어포 무침
점심때 먹다남아 랩으로 감싼 숙주나물
부추에 오이 겉절이
언제나 놓이는 김치
평소 같았으면 짜증스런 표정에
무어라 한소리 했겠지
아무말 없이 뚜껑열고 수저들었다
한입 가득 밀어넣곤 곱씹는다
.
.
.
대목이라 씀씀이가 많을테지..............
벌어옴이 시원찮은데 찬 타령이 어울리지 않는다
식탁이 퓽요롭지 못함에 그리 서운치 않다
뷰유스럽지 못해도 서러웁지 않다
이렇게 날 맞이하는 아내의 마음 옅보니
서글픔이 왈칵치민다
어쩌다 찬 타령 했던날
아내의 속은 무슨 색이였을까
붉게
검게
아님 노랗게...........
오늘은 이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싶다
적음에도 감사할줄 아는 마음 배운다
==========================엊저녁 들고나서 불현듯이 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