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색 다알리아의 슬픔을 나는 보았다 만국기가 힘없이 휘날리는 어느 묘역에서. 이국땅에 시신도 없이 묻힌 어느 영혼을 위해 누가 저 붉은 다알리아를 헌화하였는가? 그해 여름에 나는,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그들의 빈 슬픔을 떠나보냈다 맨 발등위로 굴러 떨어지는 햇살의 따가움처럼 내 가슴을 훑고 지나는 그들- 평화를 위한 사자들의 희생을 가슴 저 깊은곳에 묻고-을 망각의 강으로 흘려보냈다 내 안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