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리움의 첫 단추는
항상 내 고향 언저리
깨꽃이 하얗게 피어있고
탱자 울타리 탱자열매가
탐스럽게 초록 열매를 달고있던
그 언저리 어디쯤
내 집 마당이 있고
마당곁 평상위에
돌아가신 내 아버님과
더 오래전 돌아가신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와 앉아 계신곳....
내 그ㅡ리움의 첫 단추속엔
그렇게 그 분들이 살아계시고
열두어살 소녀였던 내가
머리를 나풀대며 깨끔발 뛰고 있고
너무나 젊으신 우리 엄마가
저녁 연기속에 밥을 짓던곳
내 그리움의 원천은
그렇게 정지된 채
내 가슴속에만
깊은 샘처럼 고인채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