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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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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늘 그곳에


BY 풀씨 2000-09-04



내 그리움의 첫 단추는

항상 내 고향 언저리

깨꽃이 하얗게 피어있고

탱자 울타리 탱자열매가

탐스럽게 초록 열매를 달고있던

그 언저리 어디쯤

내 집 마당이 있고

마당곁 평상위에

돌아가신 내 아버님과

더 오래전 돌아가신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와 앉아 계신곳....


내 그ㅡ리움의 첫 단추속엔

그렇게 그 분들이 살아계시고

열두어살 소녀였던 내가

머리를 나풀대며 깨끔발 뛰고 있고

너무나 젊으신 우리 엄마가

저녁 연기속에 밥을 짓던곳


내 그리움의 원천은

그렇게 정지된 채

내 가슴속에만

깊은 샘처럼 고인채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