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나무 잔가지에 서슬 퍼런 초승달이 걸렸다 가지 끝에 영롱한 여린 열매는 푸른 빛의 잎새를 틔우며 매서운 초승달의 살기를 가슴으로 키운다 언젠가 운명적으로 다가설 그 순간을 위하여 여린 바람에도 떨리는 잎새의 아픔을 기억하고 저며오는 추위에도 당당할 수 있는 눈물을 날카로운 눈빛의 초승달을 들어 맹세하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