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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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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춤


BY 제주바다 2000-08-16

파도춤


아심한 섬을 에워 싼
푸른 물이 반역을 일으켰다

물살을 역류하며 알을 낳는 고기의 산고는
비명으로 바위를 붙들고

물살을 달랠 힘 없는 조각 배에 선고된 형은
거대한 난파

금을 긋고 섬을 가르는
자꾸만 벗어보라는 커다란 손

선인장 가시 같은 소름이 고개를 내밀면
하늘을 향해 휘파람을 뿌린다

색동 눈물로 타내리는
섬의 진한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