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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3

우리막내는요


BY 새싹 2000-08-15

우리 막내는요
얼굴은 쬐금 크지만 걸맞게 큰코를 가진
나름대로 반죽잘 된 친구예요.
남들이 뚱뚱하다고 말도 안했는데
"나 허린 가늘어"를 강조하는 귀여운 친구예요.

우리 막내는요
제게 명동구경 나오라구 해놓고
길거리에 모든 음식을 먹어가며
"언니 돈내"를 부르짖는 밉지 않은 친구예요.
거기다 목소리는 엄청 커서
나보다 길기던 사람들이 자기한데 한 예긴줄 알고
다 쳐다보게 하는 대단한 친구예요.

우리 막내는요.
방콕(?)에서 외로워하는 나를
장흥의 통나무카페로 불러내는
분위기 있는 친구예요.
하지만 전통차와 커피의 어우러짐을
쏘세지와 뻥튀기로 완전히 흐려놓는
사오정같은 친구예요.

우리 막내는요
시라며 자기 이야지좀 썼더니
감격해서 방송국으로 보내라며 흥분하는
순진한 친구예요.

그런 막내가 순전히 제힘으로
그늘막이 되어줄 넉넉한 짝을 만났어요.
글쎄, 시집을 간데요.
이언니가 시집갈때
풀꽃 같은 중학생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