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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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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연가


BY 박영례 2000-08-15

희뿌연 안개비와 함께
아침이 내려 앉는다.
누구에게나
같은 아침이...

부시시 깬 얼굴로
화단을 살 핀다.
밤새 나팔꽃 집은 별일
없는지.
채송화씨네는
경사가 없는지...

나의 아침은
이렇게 문을 연다.
나팔꽃 연인들이
밤사이 나의 창가로 이사를
오는것 같더니
이젠 아예 안방으로
이사를 와버렸다.
이 아침에..

한껏 맑은 얼굴로
세상 시름 다 씻어 준다.
나의 나팔꽃 연인이...
나도 이젠 알려고 하네
이 아침의 연가를
사랑스런 나팔꽃의 속삭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