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아서
시리도록 푸르름이
더해 가는 가을 바다가 좋아서
문득 난 바다를 향해서 달려간다
눈부시게 토해 내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 비늘이 춤추는 바다에 잠기어
파도 소리를 한껏 들어 마신다
내마음 풍우를 만나
허우적거릴 때 바다를 향한다
나의 안식처이며
내 사랑이 숨쉬는 곳이기에
낮은 구름 비를 머금고
안개비에 촉촉히 젖은 바다는
나의 외로운 마음을
서럽게 침몰시킨다
바다가 그리워
난 또다시 달려가지만
밤엔 바다가 없다
어둠이 바다를 삼키고
바다를 향한 내마음
어둠속에 무서우리만치
침묵속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