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31										
				
				안개낀 날 
				BY nalasam								2000-06-14
				
			
		
		
			
				
					 안개가 자욱한 날 아침
 아무것도 안보이니 참 편하다 싶었는데
 지나던 초등학교 꼬맹이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들며
 고등학교가 없어졌다고 야단이다.
 하 고놈들 이쁘기도 하지 하다가
 그렇게 없어질 수 있다면
 건물 하나 나무 한 그루 싹싹 없애버릴 수 있다면
 세상살이 참
 심심하게 깔끔하겠다. 했다.
 그러다 안개가 걷히고
 못난 놈 잘난 놈 얼굴들이 서로 겹치고
 멍청한 얼굴로 세상살이 한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가 보이니
 이것도 참
 예술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