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종일 대지를 비추던 햇살이
천천히 엄습해 오는
어둠을 향해서 파고들더니
나의 고우디 고운 마음을
깨끗히도 씻어 버리네
동쪽의 산과 들녘에
따사로운 봄 기운을 동행하고서
동해 바닷가의 여운을 뿌려 주네
아!
이제 또다시 봄,봄,봄
환희의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서
퍼렇게 퍼렇게
동해의 아침을 밝게 비추네
바람아,바람아,봄바람아
낮술에 취한 항구의 어부들 걸음처럼
비틀거리지 말고
어서 빈 배 타고서
동해의 푸른 꿈
만선으로 가득 싣고 떠나가다오
멀리서 개벽의
아지랑이 줄기들이
허연 여운을 붙잡고
젊음 섞인 목소리로
파고든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