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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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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사납다 사나워


BY mono 2009-11-30

 


인천살때 길잃은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왔어요

태어난지 몇달 안된 강아지였죠

전봇대에 주인잃은 강아지 찾아가세요 라는 전단지를 붙였어요

1주일이 지나도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았어요

우리는 강아지를 키울 형편이 아니어서 시골집으로 보냈어요

우리 친정엄마도 개를 돌볼 여유가 없어서

결국 더 시골에 사시는 외할머니께 맡겨졌어요

혼자 사시고 워낙 깔끔한 성격의 할머니는 강아지를 잘 돌봐주셨어요

그리고 10년 가까이 강아지를 돌봐주던 외할머니는

갑자기 편찮으셔서 두달만에 그만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리고 남겨진 강아지도 꽤 나이를 먹었죠

어디 보낼때도 없고 돌봐준다는 이도 없고

그래도 시댁이 바로 옆동네라 저의 시댁에 맡겨졌네요

시댁에서 별 다른 사랑 못받고 한 2년을 살다가 그렇게 개도 세상을 떠났어요

그래서 그런지 남겨진 개의 사진을 볼때마다

이름도 없는 개의 표정이 눈매가 참 서글프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은 우리 외할머니하고 같이 잘 지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