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조계산의 양자락에는 송광사와 선암사..
두 개의 절이 등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두 절은 특색이 달라서 사람의 취향에 따라
송광사를 좋아하기도 선암사를 좋아하기도 하지요.
그 중 저희 부부는 선암사의 아기자기 하면서도
고즈넉한 멋을 좋아한답니다.
저희가 사는 부산에선 좀 먼 곳이지만
연애시절 그 곳이 좋아 몇번을 찾았더랬어요.
선암사는 특히 사계절의 표현이 뛰어난 곳이랍니다.
봄이면 갖가지 꽃과 나무가 향연을 이루고
여름이면 푸르른 녹음이 빛을 내고,
가을엔 울긋불긋 단풍이..
그리고 겨울엔 새하얀 눈꽃나라로.....
그런데 아쉽게도 저희 부부에겐 봄이 인연이 컸었나봅니다.
선암사에 가게 될때마다 초봄..늦봄...
물론 소담스런 소국과 꽃향기가 너무 좋은 노란 삼지닥나무,
희귀하고도 아름다운 금낭화 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다른 계절의 선암사 풍경도 많이 궁금했었죠^^
그러다 올해에는 기회가 닿아서
선암사의 가을을 만나고 올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왔던 게 제가 임신중일때였으니
온전히 세 식구가 되어 찾은 건 그때가 처음이더군요~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곳이라 그런지
아들녀석도 그 곳이 맘에 드는 눈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에게 보석같은 명소로 기억되는 선암사....
제가 유난히도 가을을 좋아해서 올 여름을 보내며
이상 기후라 가을이 없어졌다고 투덜되었었는데
오랫만에 찾은 선암사엔 귀하고 아름다운 가을이 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