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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젊었을적에는~


BY mono 2009-06-11



 

79년 여름 해수욕장에 간 우리 엄마

아마도 동네 친구분들하고 물놀이를 가셨겠죠

우리는 다 학교보내놓고 엄마는 룰루랄라 신이 났나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그날 저녁 일이 기억나요

바닷가에서는 뜨거운 햇볕에 살이 더 잘 타잖아요

물놀이에서 돌아온 저녁

빨갛게 익은 목이며 어깨며 쓰리다고 해서

찬 물수건을 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밑에 사진은 외할머니 엄마 그리고 엄마 친구분들

뒤에는 놀고 있는 조카둘

외할머니는 4년전 겨울 돌아가셨는데

하나밖에 없는 딸 고생하는 거 볼수 없었는지

아파서 병원입원하고 퇴원하고 딱 3개월 앓다가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효녀인게 아니라 외할머니가 자식들 고생안시키고 편히 가셨죠

지금 우리 아이들 사진 보는 것도 행복하지만

오래된 사진속에서 엄마의 젊은 시절을 들여다보는 것도 기분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