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삽니다-2
오늘밤 파도는 그야말로 조용했다. 서너명의 사내들만 들어와 맥주 몇 병에 오징어만 씹고 나갔다. 도대체 2차를 나갈 생각을 하지않았다. 2차를 나가야 수입이 생기고 아들 수업료를 마련하는데 맥주잔을 비워내면서도 목이 마르다. 2차 한번 나가면 10만원은 주..
5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3,230
사랑을 삽니다-1
중리동 골목은 밤이되면 피어나기 시작하는 붉은 장미같은 색이다. 붉은커텐을 친 파도는 저녁에만 일하는 그야말로 나의 직장 업소다. 그러니 나는 업소여자다. 이일을 한지 벌써 7년 남편은 어느날 바람처럼 떠나고 아들하나를 기르며 나는 업소여자로 살아가고 있다...
4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2,872
폭풍의 여자
1 부지런히 옷을 주워 입었다. 아니 주섬주섬 입었다고 할까 허둥지둥 입었다고 할까 아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브래지어 끈은 잠기지 않는 걸까 브래지어 호크를 잠그는 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겨우 브래지어를 잠그고 팬티를 입는데 침대에 모딜리아니 시계처럼..
3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976
바람의 여자
속편한 내과 의자는 생각보다 푹신했다. 속이 편하지 못한 지현은 봄방학기간동안 내시경이나 해야겠다고 속편한 내과를 들려 수면내시경을 신청하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지현님..이건 목을 마취시키는 거구요..삼키기 말고 물고 계셔요" 간호사는 하얀액체를..
2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6,840
내 남편의 여자
남편을 잃은지 1년쯤 되는 그녀는 모임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아코디언 처럼 주름이 진 가슴팍에 드문드문 보석이 박힌 원피스는 그녀의 생의 주름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얼굴도 아름다웠고 목소리가 나긋했다. 60을 넘은 나이라고는 영 보이지 않..
1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16,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