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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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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삽니다-1


BY 비단모래 2012-05-28

중리동 골목은 밤이되면 피어나기 시작하는 붉은 장미같은 색이다.

붉은커텐을 친 파도는 저녁에만 일하는 그야말로 나의 직장 업소다.

그러니 나는 업소여자다.

 

이일을 한지 벌써 7년

남편은 어느날 바람처럼 떠나고 아들하나를 기르며 나는 업소여자로 살아가고 있다.

업소여자.

 

오후 4시경이 되면 알람이 운다

일어나 일어나...

소리를 꽥꽥 지른다.

알람을 맞춰놓는것은 나의 출근시간을 늦지않기 위해서다.

엊저녁도 이차를 세차례나갔다.

업소 바로앞에 파도라는 모텔이 있어 그 모텔 403호를 내지정 2차 업소로 정해놓았다.

모텔 파도에 들어가면 주인은 졸다가도 발떡 일어나 키를 내준다.

 

벌써 오늘은 두번째네..

 

말은 하지않아도 주인의 눈초리는 반짝이다.

이곳도 단골이니 편하다.

 

아래가 뻐근하다

*새끼...별별 짓을 다 해달래

돈도 많이 주도 않는 찌질이면서

 

샤워를 하면서 거품으로 싹싹 문질러 닦는다.

오늘은 또 어떤 놈들이 올건가

 

나는 가끔 술값을 바가지를 씌우기도 한다

술취한 것들은 이미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주를 따라고 한다

그리고 비싼 안주를 시킨다.

그러며 무슨 00 회사 사장이라느니...과장이라느니

하면서 카드를 흔든다.

 

그래..너 마누라 한테는 지독하게 짠돌이겠지 오늘 나한테 당해봐

 

도대체 저 남자들의 아내들은 뭐하고 있을까?

자기 남편들이 업소에 드나들면서 땀에 절은 돈을 뿌려대고 숫캐처럼 킁킁 거리며

코를 남름거리고 혓바닥을 빼물고 파인 젖가슴을 핥으려하는 저것들

 

우리마누라..나만 가면 등돌리고 자버린다고

뭐..한번 하자고 하면 별별 억지를 다부려

뭐..개도 안먹을 늙은 여편네가 튕기기는...

 

정말 나는 그들의 부인에게 당부하고 싶다

그까짓것 썪어 없어질 것 팍팍 보시하듯 주라고

아꼈다가 큰 코 다친다고

 

 

꾸물거리다 일어나 레몬향기같은 입욕제를 풀었다

그리고 정성스럼게 내 몸을 닦았다

아무리 남의 남자품에 있는 에레나지만 내 몸은 소중하다

 

이일을 하기전 나도 내가 이런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몸을 파는 일

술취한 남자들의 주머니를 갈취하는 일을 하다니..

 

꿈 많았던 그때 나는 현모양처가 꿈이었다

 

붉은 형광등 아래서 짙은 화장을 하고 눈썹을 붙이고 붉은 루즈를 바른다

그러고 되도록이면 가슴이 파인 블라우스를 찾아 입는다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옷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얼굴이 예쁜편은 아니다

덧니하나가 웃을때 마다 들썩이면서 매력이라고나 할까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