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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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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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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삽니다-2


BY 비단모래 2012-05-30

오늘밤 파도는  그야말로 조용했다.

서너명의 사내들만 들어와 맥주 몇 병에 오징어만 씹고 나갔다.

도대체 2차를 나갈 생각을 하지않았다.

2차를 나가야 수입이 생기고 아들 수업료를 마련하는데

맥주잔을 비워내면서도 목이 마르다.

 

2차 한번 나가면 10만원은 주머니에 들어오는데

하루 세번이면 그것도 30만원인데...

돈만 세었다 하면서 몇시간째 보내고 있었다.

 

7년동안 수많은 남자를 받아 그돈으로 작지만 집도 장만하고

아들도 가르치는 나는 철저한 직업인이었다.

내 직업에 불만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그러나 가끔 친구 남편이 들어왔을 때

아니면 학교 동창들이 왔을때 그들은 나를 못알아보지만 나는 그들과 2차를 나가지 않는다

 

나도 마음의 도덕은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2차를 원하는 사내들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와 2차를 가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내들과는 절대 사양이다.

나는 철저히 모르는 사내와 한두시간의 사랑놀음 을 할 뿐이다.

나는 직업인 이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이 와서 2차를 요구하면

그럴때는 미스양에게 슬쩍 밀어본다

 

미스양아 니가 저손님 2차좀 받아라

나는 영 맘이 내키지를 않는다

 

껌을 쩍쩍 씹어 씹자라는 별명이 있는 미스양은 오케이 하면 손을 동그라미 그리고 2차준비를 한다.

 

나도 그많은 남자중에 사랑에 빠진적이 세번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내몸을 그저 일회용 휴지처럼 사용하지만

몇명의 그들은 내몸을 아주 정성스럽게 바라봐주고 만져주었다

 

대부분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지만...

그 세명에게는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러면 나는 아주 정성스럽게 그 남자를 대접한다.

내 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동원해서 그를 만족시킨다.

 

물론 그사랑은 더이상 가지 못하지만

그 마지막 사랑을 아낌없이 태운다.

 

관계를 할때 껌을 씹지도 않고

돈만 생각해서 얼른 사정을 해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않는다.

 

정말 우리같은 업소여자들은 이런사내들을 좋아한다.

 

들어가자 마자 급하게 싸버리는 사내

술이 너무 취해 삽입도 안되는 사내

받기로 한 금액에서 주인언니 몰래 돈을 더 얹어주는 사내...

 

되도록 단골 손님은 만들지 않으려고 하지만

간혹 내몸에 만족한 사내는 다시 찾아와 2차를 요구한다.

단골손님 만들어 정들이면 나도 사람인지라 그 정을 끊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몇번 그런일이 있었고 어느땐 그사내가 마누라에게 들켜

내 머리채를 쥐고 길바닥에 내팡개치며 나를 개쳐다보듯 경멸하던 그 눈동자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들이 지남편 단속하나 못하면서 애꿎은 나에게

철저히 내직업에 충실한 나를 본부인이란 여자들은 경멸의 눈초리를 보낸다.

자기들이 무슨 순결한 여자라도 되는 양

지 남편하나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우리같은 여자를 ...직업에 충실해 돈버는 여자를 사람 취급도 하지않는다.

 

가끔 그게 서럽기도 하지만 나는 내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군들 자신이 하는 일을 섣불리 대충 할 수가 있을까?

 

우리같은 여자들은 기둥서방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들은 대체로 우리몸에 붙어 사는 기생충들이다.

우리가 애써 몸팔아 돈 벌어오면 그 돈을 빼앗아 다른 여자들을 사고'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우리를 거저 집어 먹으려 한다,

 

몇몇 여자들은 그래서 더 운다.

기둥서방에게 돈을 뺏기는 바람에 죽어라고 몸만 파느라고 몸이 망가지기 일쑤였다

몸도 기계나 마찬기지 인데 그 기계를 함부로 쓰면 여기저기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나는 다행이도 기둥서방을 마련하지 읺았다.

아니 나는 남편이 필요한 여자가 아니고 돈이 필요한 여자였다.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 이것저것 해보다가 밑천없이 돈버는 이길로 들어섰고

남편은 어느 날 바람처럼 사라졌다.

 

일하고 새벽에 들어왔더니 일곱살 짜리 어린아들을 재워놓고 떠난것이다.

그게 벌써 10년이다.

아들이 열일곱살이 되었다.

 

처음에 아들을 재워놓고 밖에서 문을 잠그고 나가야 할 때는 정말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여름에는 선풍기도 못틀게 했고..자다가 질식할까봐

겨울에는 전기장판도 못켜게 했다-누전될까봐

그러나 중학교를 들어가고 부터는 아들은 정말 혼자서도 모든것을 잘해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