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우경은 살면서 더 흘릴 눈물이 없을 만큼 현숙의 품에서 울었다. 우경은 하얀얼굴, 차분한 말투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가 빗소리 보다 서럽게 울고 있으리라 생각 못한다. 봉다리맨션에서 제일 좋은 차를 타고, 소문에는 남편도 안정 ..
4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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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떤 불쌍한 여자가 엄마도 없이 살았더랬다. 그 어떤 불쌍한 여자가 현숙 이다. 그녀가 두살에 엄마가 가출을 했고. 아버지는 술에 몸을 담고 살았다. 어린날의 기억은 생각 하기도 버겁다는 현숙. 하기는, 살아 온 모든 기억이 온전하게 편할 날이 없었다. 다만, ..
3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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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의 푸른 어스름도 여름이라 그런지 잘삶은 가지처럼 검보라 빛으로 흐느적 거렸다. 밤에도여름낮의 열기는 막 삶아 건진 당면처럼 잘 식지도 않고뜨거운 덩어리로 뭉쳤다. 두동의 봉다리 맨션엔나무가 넉넉히 심어져 있었는데, 한결 같이 버드나무 흉내를 냈다. 축축늘어져..
2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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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여름 땡볕에도 여자들의 웃음소리는 밝기만 했다. 등나무 그늘 아래 세여자의 웃음소리는 작은 맨션에 울려 퍼졌다. 조용하기에 더 했다. 바람 한줄 불지 않는 여름였다. 현숙은 들마루에 앉아 바닥을 두드리며 입에 수박을 물고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 "깔깔깔.....
1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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