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알 수 없는 미로
봇물이 터져 나오듯, 수 현은 내가 묻지도 않은 자신의 가정사를 술 술술 풀어 놓고있다."그 뒤로 아빠가 변했어요, 생전 술도 안 드시고 성실하셨는데..." "술도 많이 드시고 매일, 술에 취해서 사셨어요""옛날에는 그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분이셨는데요""그랬군" "그러..
14편|작가: 강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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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알 수 없는 미로
"다급해진 여직원은 수 현의 책상을 돌아보면서 소리를 질렀다."조 수 현 씨! 수 현 씨!"없다. 그녀가 자리에 없다. 수 현을 찾던 직원은"지금 안보이네요. 잠시 후 들어오면 전해 줄게요" `"빨리 내려오라고 꼭 좀 전해 주셔잉?" "네. 알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
13편|작가: 강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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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알 수 없는 미로
저 만치서 하얀 가운을 걸친 사람 하나가 뛰어온다.아마 이 요양원의 의사겠지 가까이 다가온 하얀 가운이 나를 쳐다보며 "야! 오 병환! 이~야 살다가 너를 다 보는구나,""반갑다,""야! 우리 얼마 만이냐?" "곽 성진! 오래만 이지?" "오랜만이 다 뭐냐?. 너 학교..
12편|작가: 강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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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알 수 없는 미로
3. 허공. 알 수 없는 미로혜란이 뒤척인다. 이불을 다시 덮어준 병환은 창가에 마주서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난, 또 떠나야하지...... 비가 내린다. 창가에 소리 없는 가을비가 내리고있었다. 이 비 그치면 아마 가을이 저만치 가 있겠지......텅 빈 거리에는..
11편|작가: 강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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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흐르는 갈증
그녀의 작은 어깨가 병환의 품엔 차고도 남을 만큼 작다. <이렇게 얇고 작은 어깨였구나.> 혜란의 작은 입술이 병환의 입술과 닿았다. 눈을 감고 긴 입맞춤을 하는 그녀의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긴 입맞춤에 지금까지의 그리움을 모두..
10편|작가: 강지산
조회수: 628
꿈, 흐르는 갈증
"이젠 식사해야지"문득 생각난 듯 그녀는 병환의 팔짱을 끼며 주방으로 내려온다. 말없이 밥을 먹는 병환을 혜란은 먹을 마음도 없는 것처럼 한없이 병환 만 바라본다. "어서 먹어요" "알았어""이거 먹어봐 아침에 내가 했어" 젓가락으로 도라지 무침을 집어 병환의 입에 넣..
9편|작가: 강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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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흐르는 갈증
이미 바람이 차가워 졌는데 어제 병환이 입고 있었던 옷은 아직도 얇은 여름 옷 이었다. 옷을 사와야겠다 이 사람 일어나기 전 에 다녀와야지.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아줌마! 아줌마" "네에" "나 밖에 나갔다 올 테니까, 선생님 일어나시면 아침 차려 드리세요" "알..
8편|작가: 강지산
조회수: 753
꿈, 흐르는 갈증
2. 꿈. 흐르는 갈증 혜란은 백화점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병환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어제부터 혜란은 병환의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는 아마 깊은 잠에 빠져든 거 같았다. 어젯밤에 병환은 저녁을 먹고 술을 마셨다. 좀처럼 자신이 취할 때까진 마시지..
7편|작가: 강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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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저 깊은 바다
아이를 데리고 맛있는 거 사준다며 밖으로 나간 남편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아이와 함께... 당시 혜란은 왠지 귀찮아 따라가지 않았다. 혜란이 술에 취해서 울며 한 얘기를 병환은 조용히 듣고있었다. 또 한사람 여기 있었구나. 나처럼...그녀가..
6편|작가: 강지산
조회수: 703
운명, 저 깊은 바다
"네?" "내려오실 거죠?""어떻게 회살 찾았어요?" "그때 명함 보고요" "네" "내려올 거죠?" "알았어요. 지하 카페에서 만나죠" "네" 이미 그녀는 와있었다. 조금 살이 빠진 듯하다. "안녕하세요" "저희 회산 왠 일로 오셨어요?" "아저씨 보려고요" "언제 끝..
5편|작가: 강지산
조회수: 740
운명. 저 깊은 바다
"부산이 집인가요?" 병환이 먼저 입을 물었다. "아니에요 놀러왔어요" "네" "일은 다 보셨어요?" "아뇨 내일까지 해야됩니다" "전 내일 올라가요" "그러세요" "전 서울이 집이에요" "전, 인천입니다" "네" 저녁을 마치고 둘은 약간은 차가워진 바다를 걷고있었다...
4편|작가: 강지산
조회수: 799
운명, 저 깊은 바다
"야! 너무 예쁘다" "뭐 가요?" "이 시요" "이 시 어느 분 거 에요" "왜요?" "나도 사서 보려고요" "안 팔아요" "이 노트를 산다는 게 아니고요" "알아요" "그럼?" "아저씨 시 에요?" "그렇구나! 아저씨 시인이세요?" "아니요""제가 보면 안 되요?"..
3편|작가: 강지산
조회수: 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