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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여인


BY 조 양희 2014-12-02

유부녀였다.

 

남편이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남편의 손으로 그녀를 내 앞에 데려왔다.

 

처음있는 일이라 나도 당황스럽긴 했다.

 

무슨일이라고 생각하며 남편이 이런곳으로 아내를 밀어넣을까?

 

멀쩡하게 생긴 남펀을 바라보며 의아함마저 느꼈다.

 

그녀나이 38세.우리계통에선 가장 선호를 하는 나이때이다.

 

한마디로 잘 팔리는 연령대인 셈이지...

 

행색은 전형적인 아줌마 뽀글이 파머에 세련미는 못느꼈다.

 

자세히보니 얼굴이 예쁘게 생겨 머리랑 화장으로 커버를 하면 상당히 이쁜얼굴이였다.

 

남편은 이런곳이 어떤일을 하는지는 대충 알지만 사업의 실패로 아이들의 교육비와

 

생활자체가 안되니 눈물을 머금고 왔다고 아내를 잘 부탁한다며 내게 남겨두고 가버렸다.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있는 일인지라 많이도 당황스러웠다.

 

그녀의 예명은 영아라고 정했다.

 

여벌로 남겨진 홀복을 입히고 내가 화장을 좀 해주어 대충 아쉬운데로 변신을 시켰다.

 

그녀는 초등생 1학년과 3학녀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어떤 각오를 하고 온것인지 예상외로 적응을 잘하며 아니 오히려 프로근성까지 보였다.

 

그녀는 밀양에서 사과 과수원집 딸이였다.

 

여상을졸업하고 첫직장엘 갔다가 입사 동기인 남편과 사내커플인 셈이였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남편은 사업을 한답시고 이것저것

 

차리고 파산하기를 여러번 더이상의 재정 능력이 부족하자 아내에게 생활비라도 벌어보지

 

읺겠냐며 이 일을 알선해준것이란다. 정상적인 부부가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평범한 가정이였다.

 

남편은 아내를 노래방도우미라는 곳으로 내 몰고선 전업주부로 변신했단다.

 

일을 끝내고 나면 마중조차 친절히도 모시러왔다.

 

그 남편의 뇌 속을 파헤쳐보고 싶었다.

 

그러기를 여러해 남편은 명절이나 어떤 명분이 있는날은 처가집에서 공수해온 사과를 꼭 한박스씩

 

들고와선 애들엄마를 잘 부탁한다 했다.

 

하지만 촌뜨기의 모습으로 왔던 영아씨는 점점 화류계 여자로 변해감을 나는 느껴졌다.

 

화장도 짙어지고 옷도 점점 과감하게 입기 시작했고 지명도 생겨가고 있었다.

 

점점 변해가는 그녀를 보면서 웬지모를 불안함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에 그녀는 출근을 며칠동안 안하더니 급기야 남편이 전화와서

 

내게 의논할일이 있다며 내게 만나기를 요청했다.

 

어느날인가부터 아내의 전화기에 비번이 생기고 낮에도 나가는 일이 많아졌고

 

지금은 이유도없이 나가서는 3일째 잠수중이란다.

 

답은 나왔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남편은 이 부끄러운 얘기를 하소연을 다른데가서는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거의 매일을 내게 찾아오고 전화해대고 내가 정신이 복잡해졌다.

 

남편이란 사람이 아무리 힘들지만 아내에게 돈을 벌어오라며 내몰곳은 아니다.

 

영아씨의 오래되는 가출생활에 남편에게 시달리는 나역시도 피곤했고 남편역시도

 

볼때마다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보름정도가 되고보니 나도 더이상 남편에게 해줄말도, 위로의 말도 바닥이났다.

 

한편으론 꼬소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느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고 광고문의 전화인가 대수롭지 않게 받았더니 영아씨였다.

 

그녀는 지방에 있다고 말하며 내겐 미안하다며 사회생활을 해보니 이런곳으로 자신의 등을

 

떠다민 남편을 용서할수 없으며 당연한듯이 매일매일 벌어다주는 돈을 당연시받는 남편을

 

용서할수 없고 적게 벌어 들어가는 날은 투덜거리기 까지 하더란다.

 

몸이 않좋다며 오늘 하루는 쉴까? 하면 쉬면 돈이 얼마가 손핸데...라고

 

따뜻한 꿀물까지 타다 주며 나가기를 종용하더란다.

 

그녀는 이혼을 결심했고 행할것이라 했다.

 

그녀를 설득 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의 남편을 나도 용서할수 없으니....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그녀는 이혼을 했으며 두 아이들은 그녀가 돌보며 지금은

 

아이들과 집도 장만하고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다른일을 고민하고 있는중이다.

 

오히려 남편에게 전셋방 하나를 얻어주며 이혼의 도장을 받아낸 케이스다.

 

참으로 상식을 벗어난 대책없는 남성들의 사고에 환멸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