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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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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14


BY 석류나무 2013-11-15

 

 

 

     멀리서 혜미를 태우고가는 유치원 버스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노랑색으로 도배되어있는 버스안에는 이미 몇 명의 아이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집에서 나온 혜미와 엄마는 풀밭을 지나 나무 대문이 있는 도로변 앞까지 나갔다.

 

       "혜미 안녕? 어머니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아침 인사를 나누고 혜미는 엄마에게 손을 흔든다 그리고 집이 사라지는 지점까지

     혜미는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혜미야 집 이사하니까  좋지?"

       "네 선생님..참 선생님 여기까지 올라오신다고 수고하셨죠?"

       "뭐? 혜미야 너가 그런 말도 할줄 아니?"

       "네..."

 

    혜미가 말하는 폼새는 언제봐도 귀엽고 이쁘다 처음 혜미를 보던날 혜미는 그녀에게

    눈 인사를 하면서 첫 인사를 대신했다.

    교사가 보기에도 유치원 교사 생활 8년동안 혼자서 유치원 교재를 정리하는 아이는 처음이였다.

    그래서 가끔 혜미를 지켜보면서 때로는 혜미의 행동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하루는 비오는날 유아들이 집에 갈때 혜미는 아이들 신발을 전부 정리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엄마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말에 혜미가 좀 더 신기하게 보이고

    아이들에게도 식사대접할때 보면 항상 맨뒤에 먹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혜미였다.

 

    15분을 달려 유치원 차는 유치원에 도착했다.

    이날은 마침 야외수업이 있는날이다 그래서 교사들하고 같이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간다.

    늦가을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교사중에 주임 교사가 아이들에게 낙엽이 무엇인지 가르치기 시작한다.

    가을에 나무에서 피고 떨어지는 낙엽에 대한 설명과 만져보기를 시작하고 있을때

    한참동안 듣고 있었던 혜미가 손을 들었다.

 

       "어 혜미야 왜?"

       "선생님 낙엽에도 생명이 있나요?"

       "뭐 낙엽에 생명이 있냐고 아마도 이 낙엽도 생명이 있지 않겠어요?"

       "선생님 그러면 낙엽이 혼자서 돌아오기도 하나요?"

 

   뜸금없이 말하는 혜미의 말에 교사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본다.

   낙엽이 혼자서 돌아온다니 그런 무슨 말인지 혜미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 어젯밤에 내 방에 들어 온 낙엽을 하늘로 놔주었는데

        다시 돌아왔어요 내방으로."

       "혜미야 밤에 꿈꾸었구나"

       "아닌데요"

 

   낙엽이 무슨 부메랑인가 한번 돌아간 낙엽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교사들은 이해가 안된다.

   혜미가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지만 이번 낙엽에 대한 질문에는 할말이 없었다.

    

      "혜미야 오늘 밤에 또 다시 돌아오면 그때 다시 말해줘 알겠지"

      "......"

 

   혜미는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말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