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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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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려함에는


BY 망팬 2013-03-08

강 준석

중학교때인가.....
우리동네에는 조그만 개척교회가 있었다.

난 중3때까지 교회를 가끔씩 나갔다.
믿음이 있었던것 같지는 않고 그냥 친구들이 좋아서 나가다가

바로 강준석 선생이 오고부터 그가 좋아서 나갔다.
아마도 소녀의 짝사랑이었던게 분명하다

이름하여 주일학교 선생님이었던 강준석 선생은 인기 만점이었다.
어른은 어른대로 좋아했고 처녀들은 처녀대로 그에게 매료 되었다

내 가슴의 우상이었던 강준석 선생!
그러나 그는 유정임이라는 신학생과 결혼을 했고 대구의 모 교회 부목사로 떠나갔다

그후 난 교회를 안 다녔다.
그러나 그가 가르치던 모습과 그의 얼굴이 떠올른적이 더러 있었는데..
오늘 만나다니.....

"교회 다녀?"

어색하게 말을 놓는 그가 싫지 않다.

"아니요^^"
"내가 교육을 잘못시켰네^^"

"죄송해요 선생님.....^^"
"아니지...ㅈ금부터라도 다니면 되지...."

난 머리를 숙였다. 공연히 미안한건 무슨 연고일까....

"선생님은...?"
"아아....나....궁금하지^^?"

"네...궁금해요 뭐하시나?"
"송충이가 솔잎먹고 살지 뭐 별 수 있나...."

"그럼.....?"
"응, 이런말 해도 되나 몰라도......"

"................."
"작년 이맘때 우립집 사모 교통사고로 죽고...."

내가 듣고자 하는것은 직업이 뭔가였는데....
아내가 죽었구나!!!!

"그럼....혼자 계세요.....?"
"그런셈이지....."

음식이 나온다. 음식이 너무 달아서 입맛에 맞지 않지만 어쩔수 없다.

"이화는?"
"저요.....^^^"

"뭐하고 지내?"
"네....그냥 아무것도...."

"운성이 친구한테 들었지...."
"아....네..."

혼자 된것을 들었다는 말이었다.

괜히 이상하다. 상처한 남자와 내가 앉아 있다니....
운명인가...........

이것저것 자꾸 깊이 들어가다보니 하나씩 알아진다

"혼자 교회를 끌어 가시려면......?"
"어렵지...."

"자녀분들은....?"
"딸하나 있는데 유학 갔어요"

맛없는 밥을 먹으며 내 생각이 자꾸 그가 불쌍하다는 쪽으로 기울어 진다

<너무 좋아하던 남자였는데,,,비록 짝사랑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