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절벽에 서있다.
그리고 난 기다린다.
누군가 나를 밀어주기를......
제발......
더이상의 미련도 없고
더이상의 갈구해야할 상대도 나에겐없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기를 부린다
바보같이....
벌써 16년전......
4월의 아침햇살을 등지고 유리문을 밀며
들어오는 한 사람
흰색 남방을 두어번 접고 적당히 빚바랜 청바지
핏기없고 까칠한 모습에 다시한번 쳐다보게 했던 그 남자
그냥 예방접종 하러 온 평범한사람
와서 자기 직원도 나한테 주사맞고 항체가생겼다며
너스레떨며 다녀갔다
그후 멀지않아 친한 동생 시켜 만나자고 했고
그리싫지않았던 난 후배와 함께 약속장소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