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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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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출입구를 찾는다.


BY 달과 별 2011-12-29

상계동  서민 아파트의 아침은 항상 똑같다. 아침이면 신문배달과 우유 배달소리에 잠은 깬  해주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을 준비한다. 늘 똑은 일의 반복속에서도 그래도 언젠가는 아침을 새소리나 달구의 울음소리로 깰수 있으리라는 한 줄기 실낫같은 희망을 품어본다.

아이둘의 남편하나 한국의 4인 가족의 평균이 우리집이다. 신문지상에서 떠드는 한국의 중산층에 도달하기 위해 십오년간 누구다 노력했지만 한국의 중산층은 저멀리 보이는 재개발 아파트의 삼십층 쯤에 자리잡고 있다.

스물 두평짜리의 서민아파트의 아침은 언제나처럼 여러가지 삶의 소리로 채워진다. 아이깨우는 소리 용돈이 부족하다고 보채는 303호 민호의 소리 잠이 덜깬 아이를 들쳐 업고 뛰어가는 새댁의 구두소리 ... 그 모든 소리를 뒤로하며 난 나의 일을 시작한다. 어제 만들어 놓은 어묵볶음 ,김치볶음 콩나물국에 두부조림이 오늘 아침의 식단이다. 도준이는 아침부터 음식타박을 시작하더니 두세숟가락만 먹고는 가방을 들고 휙나가버린다.

죽고 못살적 같아서 한 결혼은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는 그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축쳐진 어

깨에 내려앉은 비듬 만큼이나  당당했던 어깨는 온데간데 없고 꾸부정하게 휘어만 가는 그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언제 부턴가 내복을 달라고 하더니.. 이젠 초겨울부터 내복을 찾아 입는 모습만 보아도.. 그이의 건강상태는 알아차릴수 있게 되어버렸다.  이런 신랑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도경이는 친구 다혜가 했던것 처럼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는 티아라 왕관을 씌워 달라며 조른다.이런 머리스타일엔 분홍색 치마를 입어야 한다며 옷장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이미 작아져버린 옷을 주워 입고는 아빠 앞으로 나가가서는 온갖 애교를 떨어댄다.  이런 막내가 마냥 이쁜 딸바보 신랑은 도경으을 데리고 유치원으로 데려다 주고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