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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소심하게 소같은


BY 시은 2010-08-05

바야흐로 5년이나 지났네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기 엄마가 되고...

그랬드랬죠.

결혼하기전부터 말이 많았드랬지요.

결혼전부터...나는 그냥 그런취급을 받아왔던거 같다.

그냥 그렇게 형편없는 여자 취급을 ...

결혼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쭈욱...그런취급을 받아오고 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살고 있는지 왜 그래야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억울함을 꾹꾹눌러 신랑한테 화풀이해도 분이 안풀려 이웃 친구 다른사람들에게 모든얘기를 해도 내가가진 모든 이야기들이 아직도 분이 안풀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채로...

 

결혼전부터 나는 그런사람이었다.

이직장을 들어가면 그직장의 초라함만 보이고 다른무언가를 하고 싶고..지루하고 자꾸 옮기고 싶고...

하다가 다른곳으로 옮기면 또 그직장도 그래보이고 다른우월한 무언가를 하고 싶고...

하지만 다른무언가를 할만큼 실력에 자신감이 있는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할수 있는것은 결혼..이라는 두글자..

그냥 무조건 의지하고 기대고 싶었었나보다.

그런수모모욕 다 참아가며 결혼한걸 보면 엄마아빠한테 기대기에는 내가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스물넷..대학졸업하고 남편을 만났다.

같은 반창인 남편은 초등학교시절에 부반장을 할만큼 성실하고 그래도 반에선 인기남이었다.

솔직히 매력이 있었다.

말랐지만 여자한테 잘할거같은 그리고 성실함...

지금도 그점은 참 고맙게생각한다.

내눈치 봐가며 나한테 웬만하면 맞춰주는거...

스물네살때 불안했다. 연애는 할생각이 없었고 연애하면 무조건 결혼해야한다는 보수적인 내생각때문에 남자를 만나 연애한다는건 정말 쉽지가 않았다.

마음을 열려고 하다가도 이사람이랑 결혼은 못하겠다하면 마음을 닫어버렸다.

지금의 남편은 그때 그냥 무지 우울해보였다.

내가 한참 밝고 즐겁고 긍정적인 나이에 우울해보이는 남편이 너무나 안돼보였다.

그런게 운명이라는걸까...

남편도 농담을 해도 자꾸 너무 쳐져서 그냥 만나지 않을까하다가 얼떨결에 한번만나고 두번만나고 한것이 몇년의 만남을 이어가게됐다.

스물일곱..불안했다. 지금의 남편과 연애는 하고 있었지만 나이만 먹고 결혼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어떻게 할꺼냐고 결혼하자고 졸랐다.

그런데 아리송한 대답만 ...안된다는 대답만 들려왔다.

그때당시 남편이 대학졸업하고 학사장교로 들어가있을때라서 먹고사는건 지장없다고 생각했다.

취직못할거 같으면 군대에 눌러붙으라하지머 하며 간단하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