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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BY 헬레네 2009-01-30

가해자는 태백에서 시의원을 하면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다는 지역유지의 막내 동생이었다 .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제법 있었지만 다털어 먹고난  빈털터리 였고 넷이나 딸린 아이는

 부인이 식당일을 해서 근근히 먹여 살리고 있다했다 .

 

본인은 몸으로 떼우겠다며 병원에 누워 있다가 경찰에 넘겨졌고 며칠후 그의 부인이 세돈짜리

금가락지 쌍지를 갖고와서 내게 건네며 병원비에 보태라며 자신이 내게 줄수있는것은 그뿐이라 했다 .

다시 돌려 주면서 뒷자석의 조카까지 다친사람이 넷이고 한사람은 중상인데 이깢게 무슨 보탬이

 되겠냐며거절했다 .

 

정신이 들고 일반실로 옮겨진 남편에게 그얘길 하며 부모복도 지지리 없더니 사고가 나도 하필

보험도 안들은 놈에게 받치는걸 보면 복이란 타고 나는 것인가 보다고 했더니 웃는다 .

 

남동생이 교통사고 판례집을 12000원을 주고 샀다면서 두꺼운책을 갖다 주며 읽어보라했다 .

읽어 보았더니 우리와 비슷한 경우였을때 합의를 보더라도 의료보험 공단측에서 구상권을

청구했을때 합의서 밑면에 특약으로 의료보험 구상권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청구될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

 

어차피 우리의 의료보험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가해자가 있는 사고 인지라 공단측에서 대신

내준 의료비는 나중에 구상권이 들어올게 뻔했다 .

흔해빠진 시골농가 한채가 없는사람에게서 쥐어 짜봐야 나올것도 없겠지만 엄청난 병원비를

우리가 다 감당할순 없었다 .

책임보험 청구권은 우리에게 있었고 여차하면 그걸갖고 해결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떠맡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당시 책임보험의 치료비가 이백인가의 한도 까지 였기에 그나마 지푸라기

라도 잡고 있는 심정이었다 .

 

합의를 보자며 삼백을 제시해 왔다 . 그냥 돌려 보냈다.

얼마후 다시 찿아왔고 또 그냥 돌려 보냈다 . 세번째로 찿아와서 오백을 제시했다 .

병원 측에선 휴유증이 얼마나 남을진 알수없다고 하면서도 일단 일주일 후쯤엔 퇴원이  

가능하겠다고 하고 일단 퇴원을 하려면 거금의 병원비는 필요할 것이고  난감했다 .

 

며칠후 다시만난 다방에서 오백만원에 합의서를 쓰면서 의료보험 공단에서 청구할 병원비는

가해자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특약을 한줄 넣으라고 하자 못해준단다 .

그럼 나도 합의해 줄수가 없다고 ,,,,,, 합의를 안하면 당연히 가해자에게 갈 구상권인데

병원측에 지불할 액수의 두배가 넘는 공단의료비를 미쳤다고 내가 지불해가며 합의를 하냐고

싫다고 하며 필요 없으니 가라고 했더니 볼펜을 확 집어던지며 내게대고 험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

다필요 없으니 꺼지라고 내가 전세돈을 빼서라도 퇴원 시킬거고 너희들은 변호사를 사서라도 민사

까지 걸어서 감옥에 오래도록 있게 해주겠다며 응수를 했고 또 다시 합의는 결렬됐다 .

 

시어머니에게 춘천의 전세방을 내어 놓으시라 해놓고 며칠이 지나자 내가 원하는 문구를 넣고

다시 합의서를 쓰자했다 .

폐차를 시킨 차의 손해비용 이라든가 그동안의 휴업손해 위자료 등은 완전히 배제된 합의금으로

45일간의 병원비를 지불하고 퇴원을 해서 춘천으로 돌아오니 현금으로 대략 80여 만원이 남았고

그로부터 3개월후쯤 의료보험 공단측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합의한 내용과 구상권에 대한 얘길

하길레 합의서 사본을 팩스로 넣어주고 설명을 했더니 우리에게 구상권에 대한 면죄부를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