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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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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만남 2.


BY 그리움 2007-03-27

 

다음날 아침

복녀의 올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복녀의 아침을 상에다 차려 놓고는 아이들 방을 열어 본다.

복녀는 잠이 들어 있다. 전부터 말라있던 복녀지만 말라있다.

비록 고집이 세고 까탈스런 성격이라고는 하나 자신과는 거의 한집에 살일이 없었던 시누이였다.

지금 미국에서 산다고는 하지만 너무 마르고 기운이 없는것이 이상하다. 거기다가 아이도 없다니....

어쨌든간에 풍파 없이 살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당장 오늘 저녁에 그녀의 남편인 복녀의 오빠가 왔을때 큰소리가 안나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생각하며 남의 일을 나가는 복녀의 올케이다.

 

영호야, 아무한테도 문열어 주지 말어.”

. 고모랑 있을께.”

영호는 고모가 말하는 것이 다른 어른들 같지 않고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한 미제 과자등을 많이 주니까 좋아라 대답하며 대문 빗장을 닫는다.

올케가 나가는 소리에 잠이 복녀는 잠시 이불 속에 누워 있다가 일어 나서 밖으로 나갔다.

마당에서 세수를 하고 상위에 있는 밥상에서 밥을 챙겨 먹었다.

칼칼한 김치에 밥을 먹고 났더니 담배가 생각이 나서

영호 몰래 한대 피워 물고는 커피를 먹고 싶어서 연탄불에 물을 올려 놓았다. 커피를 한잔 먹고 나니 살것만 같았다.

이제 인이 박혀서 커피와 담배 없이는 못살것 같았다.

어제는 하루종일 담배를 못피운데다가 커피한잔 못했더니 기운이 없고 괜히 눈이 감기는것 같았엇다.

기분이 좋아진 복녀는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들어 온다.

토요일이라 일찍 학교가 끝났단다.

아이들은 복녀의 가방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아이들에게 껌을 하나씩 집어 주었다.

아이셋은 복녀의 주위에 둘러 앉아서 물어 본다.

 

고모, 고모는 집에 텔레비젼도 있지요?’

그럼.’

그럼 냉장고도 있어요?’

당연하지.’

~ 고모, 부자구나.’

미국에는 누구나 있어. 미국에서는 케익도 집에서 구워 먹는다.’

나두 미국에서 살고 싶다.’

그래? 미국에서 살고 싶어?”

고모 미국 구경시켜 줘요.”

나중에...”

 

그렇게 말하고 보니 버터를 듬뿍 발라 구운 빵과 내린 커피의 향이 그렇게 그리울수가 없다.

미국에 있을때는 어머님이 전에 해주시던 된장찌게와 김치가 그림더니만 여기서는 커피와 빵이 그리울줄이야..

남편은 무얼 하고 있을까?

지금쯤 일에서 돌아 와서 자겠지?

새벽에 일어나서 공장으로 일하러 가야 하니까 일찍 자야 하는데....

없는 동안 건너집에 사는 에이미가 꼬득인다고 넘어 가지는 않겠지?

 

에이미는 이혼하고 혼자사는 여자이다.

괜히 데이브만 보면 샐샐거리고 웃으면서 아양을 떨고 끌어 안고 난리이다.

미국에 가니 만나면 인사가 끌어 안고 하는것이라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있다.

그렇지만 에이미가 남편을 끌어 안을때면 괜시리 눈꼬리가 올라가는 복녀이다.

이제 집을 비운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고모, 점심 드세요.”

~ 고모는 아침 금방 먹었으니까 너희끼리 먹어라.”

아이가 차려 점심을 아이들이 먹는 동안 복녀는 밖을 내다 본다.

바깥거리가 그립지만 선뜩 밖으로 나서지 않는 복녀이다.

서울 가면 남대문시장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물음에 답을 해주면서

밤낮이 바뀐탓에 다시 노곤해진 그녀는 스르르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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