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하나,둘 피고 연두빛 나뭇잎이 점점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
었다. 정희의 작은 차가 그 밑으로 지나가고 그 뒤로 많은 차들이
지나간다. 차안에서는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이 흐른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낙산해수욕장 승환이 꼭 같이 오자고 한곳
차에서 내려 바다를 바라본다. 아직은 바람이 차다. 그때...
그렇게 허망하게 승환을 보낸뒤... 무슨정신으로 살았나 싶다.
그무렵 김준도 그녀곁에 없었다. 승환의 장례를 치르고 일주일의
휴가를 쓰고 출근했을때 그는 이미 퇴사한 후였다. 그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정희는 그저 결혼식의 여파라고 생각했다.
승환의 49제때 승환모는 정희의 손을 곡 잡으며 '그동안 너무 고마
웠다. 이제 승환이가 아닌 내가 널 놓아줘야 할것 같다. 가끔
승환이 보러 오는건 괜찮은데....내가 널 볼 용기가 아직은 없다.
그러니 다시는 날 만나러는 오지 말았으면 한다.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저 눈물만 흐를뿐...
그리고 오늘은 승환이 떠난지 2년째 되는날.. 정희는 옆좌석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들고 바닷가로 내려간다. 상자에는 승환의 사진
그동안의 편지 그리고 그와의 추억이 있었다.
"승환아!! 그래 같이는 못왔지만 이렇듯 나는 왔따. 너도 어디
있겠지? 이젠 내가 널 놓아 줄께 그도안 내가 잡고 있어서 힘들
었다면 미안해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날때 널 보러 가도 되지?"
정희는 상자에 불을 붙힌다. 조금씩 커지는 불... 10여분후 모든
것이 사라졌다. 10년의 세월이 단 10분만에... 정말 허탈해진다.
한참을 넋놓고 앉아 있던 정희는 근처 낙산사로가 일박을 하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왔다.
월요일에 출근을 하니 정희의 책상에 메모가 놓여 있었다. 처음
보는 번호... 전화요망... 모르는 번호라 그냥 흘려 버렸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정희의 앞자리에 식판을 놓고
는 " 왜 전화 안했어요? 출근 안한줄 알았네" "네?" 순간 고개를
들어 보니 웃으며 서있는 김준.. 너무 놀라 벌떡 일어선 정희
"왜 그렇게 놀래요? 못 볼사람 봤어요?" " 아..니.. 저.. 그게.."
"앉아서 밥먹으며 얘기해요" " 아 네.. 저 퇴사하지 않았어요?"
"아 네 맞아요" "근데 어떻게..." 씩웃으며 "그렇게 궁금하면
이따 저녁사요 그럼 알려주죠" "네?" 그때 정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아...!!" "야.. 희수야.. 왜?"
"배가.. 배가...""뭐 야 아직 날짜 남았잖아.." "아 몰라 동훈이도
출장 갔는데.. 아..!!" "알았어. 내가 곧 갈께" "왜요?"
"어 .. 저.. 저먼저 일어 날께요.." "왜요? 급한 일이면..."
저만치 뛰어가는 정희 급하게 가방을 들고 과장님께 얘기하고는
주차장으로 향할때 빵빵.."빨리 타요 그 정신으로 무슨 운저.."
" 네? 네.." "어디로 가면 되죠?" 정신없이 길을 안내해 희수네
도착 또 정신없이 병원에 도착 분만실에 들어 간지 10분만에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 났다. "저.. 남편되세요?" "아니요 전 친구
남편인데요"하며 정희를 보고 웃는다. 끝.
*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현실의 그는 아주 불편한 생을 이여가고 있습니다.
물론 전 그의 옆에 없구요... 제 마음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며
글을 썼습니다... 참 이기적이죠..
그가 행복하게 살았거나 이렇듯 이 생에 없다면.......
전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요??
어찌 되었든 전 이 글로 그상처에 소독하고 약을 발라 지금은
흉터만 남았습니다. 가끔 간지럽지만 아프지는 않군요..
누구나 한 사람은 가슴에 품고 산다지요?
아픔상처가 아니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모든 소망 이루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