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도 할머님은 날 무척 이뻐해주셨다
엄한 집안에 다들 엄숙한 분위기였는데
난 조금 달랐나보다 어렸고
집안이 그다지 탐탁지 않았지만
예의바르고 애교있고 귀엽다면서
할머님은 자주 놀러오라고 하셨다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딸하나 얻은듯 좋아해주셨다
괜한 걱정으로 잠시나마 힘들어한 내가 바보같았다
부자집 사람들은 다들 나같은 며느리감을
반대만 할줄알았다 드라마에서도 그렇듯이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직접 살림을 하시는 어머님을 도와
과일을 준비했다
내 과일 깍는 솜씨를 칭찬해주셨다
이에 질세라 오빤 내 음식솜씨와 살림 솜씨를
칭찬했다
난 아차 싶었다
내 살림 솜씨를 안다는건 우리집에
와 봤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모님들은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주셨다
오빠가 결혼 얘기를 꺼내자
부모님은 웃어보이시기만 하셨다
사실 오빠가 좀 늦둥이라서 아버님 어머님
연세도 있으시고 조금씩 건강이 나빠지시는 할머님도
계셨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시지는 않으셨다
차근 차근 우리에게 계획을 잡아보라 하셨고
우리 부모님도 찾아뵈라고 오빠에게 당부하셨다
그렇게 우린 행복하게 지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셨지만
아직 학생인 나를 걱정하셨다
그래서 내년 졸업후에 결혼을 하기로 미뤘다
그 해 겨울 크리스마스...
그의 생일이 그때쯤이라 우린 처음으로
겨울 여행을 하기로 했다
기대도 되고 사실 둘만의 여행에
걱정도 되었다
그 동안 부모님들께 허락받고 나서
몇번 오빠가 내 자취방에서 자고 가는 날이
있었지만 키스만 할뿐 더이상 내 가슴이나
다른 곳을 만지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많이 참고 있는듯했다
그러나
여행을 가게되면 은근히 그게 걱정이였다
하지만
그 걱정도 접어둔체 즐거운 여행만 생각하기로 했다
바다에 도착해 예약해두 콘도에 짐을 풀고
겨울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서
우린 몸을 녹일겸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기로 했다
차를 마시고 내가 나가자고 하자 오빤
날 붙잡았다
날 안고 한참을 서있다가
천천히 입술을 향해 다가왔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치고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강하게 감쌌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임반 걱정반...
키스를 하면서도 혹시나
이 사람이 원하면 어떡하지
첨인지라 아프면 어쩌지
그 처녀막이라는게 혈흔을 남기지 않으면
어쩌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싫다고 할까
별의 별 생각에 키스에 집중할수가 없었다
천천히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떠나
내 목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옷의 단추가 하나둘 그의 손에 의해
풀려나가고 있었다
잠깐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키스를 멈추고
제발..날 막지말아달란듯 애절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순간 눈을 감았다
허락의 뜻으로 알았는지 그가
다시 내 옷을 천천히 바닥에 떨어뜨렸다
격렬했다
그가 내 안에 들어왔을때
그의 어깨을 깨물어 버렸다
너무 아파 울어버렸다
그가 날 안아 달래주고 날 욕실로 데려가
따뜻한 물에 담가 씻겨주었다
그 따뜻한 눈빛에 난 사랑을 느낄수있었다
추운 겨울 스산한 겨울바다...
하지만 우린 사랑으로 하나도 춥지 않은 겨울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을 알게 해준 내 친구 수진이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