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밤
“은하! ”
야경이 아름다운 창 밖을 바라 보며 서 있는 은하의 뒤로 태식이 다가와 그녀를 껴안자 은하의 목덜미에서 태식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져 왔다. 그의 숨결은 은하의 귓볼을 지나 뺨으로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분홍빛 입술을 열고 있었다. 이미 그를 향해 돌아 선 은하의 호흡이 가빠지고 있을 때 열린 입술 안으로 태식의 혀가 부드럽게 밀려 들어왔다. 아찔하리 만큼 강한 쾌감이 화살처럼 빠른 속도로 온 몸을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순간 은하는 자신도 모르게 “음—“하는 짧은 신음 소리를 토해 냈다. 그의 심장 박동을 느끼며 그녀는 태식의 허리를 양 팔로 더 힘주어 감싸 안았다.
어깨로 젖가슴으로 더욱 가까이 밀착되어 오는 그의 애무를 감당할 수 없어 은하가 창 옆에 놓인, 넓다란 소파 위로 쓰러지다 시피 주저 앉았다. 태식은 창의 블라인드를 닫았다. 그리고는 은하의 앞에서 자신의 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다. 벗은 그의 윗몸을 숨가쁘게 보고있는 은하 위로 그의 몸무게가 느껴져 왔다. 그가 은하를 위에서 보며 원피스의 단추를 벗기고 있을 때 은하는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그렇게도 열어 보고 싶던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대고 입술로 애무했다. 적당히 탄탄한 느낌이 나는 그의 가슴팍은 은하를 몹시도 흥분 시켰다.
그의 아래에서 보여지는 태식은 은하를 향해 따뜻하게 웃음 짓던 사람 이라기 보다 여자를 철저하게 탐닉하고 있는 한 남자였다. “아—“은하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의 하복부에서부터 단단함이 느껴져왔다. 그녀는 손을 아래로 뻗쳐 태식의 바지 벨트를 풀었다. 오른쪽으로 한 번 힘 주어 당겨 풀어낸 벨트 밑으로 바지의 지퍼와 잠금 까지… 은하는 그를 애무했다… 그리고 은하의 몸 아래 비밀스럽게 숨겨진 부분 까지 그의 손길이 지나갔다.
그가 이미 흠뻑 젖은 은하의 안으로 들어와 둘이서 맨몸으로 포개져 함께 움직이는 순간 마다 그의 표정도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였다.
“아—음----”
은하가 밀려오는 쾌감에 몸을 비틀며 견딜 수 없어 하자 그런 은하를 보는 태식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사정의 순간에 이르고 있었다.
사정 후 그녀 위에 엎드려 한 동안 미동도 안하고 안 하고 있는 태식의 어깨를 은하가 만지며 말했다.
“나… 아까 죽을 것만 같았어요…”
“흠”
꼼짝 않고 있다가 한 번의 짧은 웃음으로 그는 대답을 대신하더니 “지금 내가 죽겠어요.” 하며 은하 옆으로 내려와 카펫 바닥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의 목소리에 장난기가 가득 묻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머 왜요?”
“오후에는 그 쪽을 내내 서서 기다리다 저녁에는 이렇게 당했잖아요.”
“네에? 지금 한 말 칭찬이에요, 욕이에요?”
“칭찬으로 접수해 두세요.”
“흐흐흐” 둘이서 함께 웃었다.
잠으로 빠져들기 전에 다시 간단한 샤워를 마치고 두 사람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깐 나누다 태식이 잠든 후 은하가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꿈 속에선 하얀 나비가 나폴나폴 날아 다니는 아지랑이 동산에서 두 사람이 나비를 쫓아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 풀밭에 앉자 예쁜 꽃들이 모두 나비가 되어 포르르르 날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