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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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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바다 #71


BY 설탕 2008-06-11

"알았어 .....알았다니까 .... 내가 알아서 갈께 ....당신 자꾸 그러니까 더 이상하잔아 ..

의사가 뭐라 그래? .....나 죽을병이라도 됀데?...."

남자에게 알수 없는 짜증이 자꾸 부려졌다 .

"아니 .....그게 아니라 ....이왕 당신 몸안좋은거 알았으니 병원에 입원해서 알아 보자는거지 ...참 ,,,사람도 ..무안하고 민망하게 만들기는 ....."

"...................."

둘사이는 갑자기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 ..

" 알았어요 ....미안해 화내서 ...그냥 내가  예민해져서 그러네 ...미안해 ..."

" ........."

남자는 작은 자신의 여자를 품아 안아보았다 ..

맨처음 그녀를 갖던날 ....

젖은 작은새의 느낌이 다시 느껴졌다 .

더이상 젖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따듯하게 품어주겠노라고 약속하고 다짐했는데 ...

둘의 사랑을 신은 허락하지 않은것인지....아니면 질투인지 ..

가슴이 답답해 왔다 .

"여보 ...내가 당신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알아 몰라?..."

"...........알아 ...."

그녀의 대답은 작게 배어져나왔다 .

" 사랑해 ......당신 정말  사랑해 ....."

 

 

 

"여기 환자복으로 갈아입으시구요 . 그리고 기다리시면 선생님 오실꺼에요 ...그리고 보호자 돼시죠?....아직 마치지 않은 입원수속남았는데 ..."

많은 환자을 대해서 그런가 그녀에게 입원실을 안내해주는 간호사는 참으로 무표정한 표정에 감정이 없어 보였다.

남자가 간호사를 따라 나가고 난후 ,그녀는 침대 구퉁이에 선채 지금부터 입고있어야할 ,언제까지인지도 모를 입원복을 보았다 .

입원복에는 그병원 상호 마냥 병원이름이 온통 박혀져있었다 .

눈을 들어 창밖을봤다 .

남편의 고집으로 이인실에서 일인실로...

조용한 분위기가 갑자기 섬뚝 하게 느껴졌다 .

'마지막으로 입원하고 있던 환자는 어떤환자 일까 ...'

그녀는 아무런 도움도 안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

그때 열린문밖으로  몸에 주사바늘과 함께 코에 튜브를집어넣은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지나가는것이 보였다 .

 

 

" 아거야 .....우리 마나님은 뭘입어도 이뿌네 . 허허허 ...당신 참 이뿌구만 ...."

남자는 그렇게 말했지만 환자복을입은 아내의 모습은 그속에 파묻혀버릴것만 같은 작은 여인네만 보였다 .

" 참 ....이제 들어왔으니까 병원에서 시키는데로 우리는 그냥 따라서 하면 됀다네 ...간호사가 ..."

" 간호사가요?.....의사 아닌데?"

" 아 .....의사 올꺼래 ...아마도 당신의 챠트가 다 올라온 모양이더라구...."

 

 

"안녕하세요 .....잘지내셨어요? ....."

" ....네 ..."

" 아 네 ....선생님도 잘지내셨나요 ...."

 남편의 인사는 오랫동안이나 알고 지냈던 지인과의 만남처럼 그녀가 보기에는 좀 어색한 인사를 했다 .

" 네 ..... 좀 어떠세요 ....사모님은 ? ....."

" 네 ...별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그냥 선생님이 입워하는게 좋을거라는 권유에 제가 입웠시켰읍니다 .

잘한거죠?..."

남자는 그렇게 대답하며 그녀가 앉아있는 침대한켠으로 앉아 그녀의 얼굴을 쓸어 주었다 .

 

 

" 선생님 맘은 십분이해 합니다 ..하지만 환자를 모르게 하고 치료한다는거 한계가 있는데 .

또 본인도 알아야 준비하며 이길수있는 힘도 가집니다 ...말씀하세요 ....저는 그렇게 하시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
" ............아내에게 알게 해서 아파하는 모습 어떻게 보나요 ...."

남자의 눈에서는 또 눈물이 흘렀다 .

"선생님이 맘 강하세 잡수세요 ....선생님 몫이 큽니다 ..."

 

 

" 자 ......이제 저녁 나왔데 ...."

남자는 식사 시간에 마추어 나온 식판을 가져오며 ,그녀의 침대위 선반으로 옮겨 주었다 .

" 그래도 제법 잘나오는데 .....영양사가 짠 식단이니 그래도 낫겠지? .....자 먹읍시다 .."

" .......당신 나한테 솔직히 말해줄래요?.....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한데?.....당신 다 알잔아 ...근데 왜 말안해줘 ?..."

" ............"

" 나 대강은 느껴요 ...쉽게 간단하지는 않을꺼라는 느낌 ...하지만 알고 싶어 ..."

" 당신 ......"

" 나 ...암이래?......"

남자는 조용히 그녀의 눈을 보며 손을잡았다 ...

언제나 처럼 그녀의 손은 차가웠다 .

 

 

" 수술시간은 내일 아침 7시 30분이에여 ....지금 부터 음식물은 물론 ....밤 9시부터는 물도 드시면 안돼요 ...정 목이 마르시면 거즈에 물 뭍혀서 입술정도만 축이세요 ..."

표정없는 간호사는 그렇게 주위 사항을  아무런 표정없이 설명해 주고는 나갔다 .

그녀가 수술에 동의하고난 뒤의 수술진행은 그녀를 기다렸다는듯이 척척 이루어져나갔다 .

" 당신 .....잘할꺼야 ...잘돨꺼구 ...."

남자는 그녀의 손을 꼭잡으며 그녀의 눈을 보았다 ..

멀리서 비가오려는지 천둥소리가  들려오고있었다 ..

그녀는 눕고 싶었다 .

자신의 팔에 꼽힌 주사 바늘을 바라보며 링겔 줄을 타고 오는 액체가 그녀에게 어떤 작용을할려는지 궁금하기 시작했다 .

 

그녀는 꽃밭에 있었다 ..

 많은 나비가 그녀의 주위를 날아다니고 ,잡으려하면 잡히지도 않았지만 , 그녀가 살아온 동안 ,,그리고 살아갈동안 볼수없을만큼의 나비들이 날아 다녔다 .

꽃밭에 눕고싶었다 ....

멀리서 또 천둥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햇다 ....

점점 가까워 지는지 소리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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