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에서 지수는 아까 그 자리를 쳐다보았다. 지수를 알고 있는 듯이 이야기하던 그 남자는 아직도
그자리에 서서 지수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 누굴까 ? 왜 난 저 사람을 기억할 수가 없는 거지 '
하지만 이내 지수는 그 남자를 잊어버린채 택시 의자에 더 깊숙이 앉았다.
얼마후 택시는 신림동에서 지수를 내려주고 떠나갔다.
지수는 집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가고 있는 데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자 지수는 깜짝 놀라며 돌아보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 은우오빠 " " 짜식. 지금 어디 갔다 오냐 " 은우는 지수의 이마를 살짝 건드리며 웃었다.
" 회사갔다 오는 길이야 , 오빠는 ? "
" 여자친구 만나러 가고 있다. 왜" 지수는 그의 한마디에 마음 아파지는 것을 느끼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지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은우는 보일듯말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오빠 여자친구 있었어? 근데 왜 나는 몰랐지. "
" 내가 아직 애기하지 않았니. 난 이야기 한 줄 알았지 "
" 예뻐 .. "
" 응.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 ........."
" 지수야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프니 "
지수의 변한 얼굴을 보며 은우는 놀란 듯이 물었지만 지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은우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있었구나 . 나도 모르게 '
자신이 참으로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자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은우오빠처럼 멋진 남자에게 여자친구가 없을거라고 생각하다니 ....
은우는 지수가 눈물을 흘리자 당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