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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63

엄마...


BY 노여사 2004-10-15

난 아버지가 없는데 우리 오빠는 아버지가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집에서는 가능한 이야기 이다.

우리 엄마는 잘나가는 술집 마담이다. 욕도 더럽게 잘한다.

술도 더럽게 좋아한다.

술에 취하면 항상즐겨부르는 노래가사도 엄마와 닮았다. 청승맞게....

그리고 우리오빠는 공부는 더럽게 잘하면서 선생말이라면 무조건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모범생문제아?? 라고 할까?? 하여튼 대단한 인간이다

그러나 나는 공부도 꼴지 운동도 꼴지 잘하는거라고는 얼굴하나믿고 까분다는것뿐이다.

이런 우리집을 사람들은.. 콩가루 집안이라고들 한다.

 

-아이 썅년아.. 니방 정도는 니가 치워 이년아!!!

-이년아가 머야?? 정말 재수없어 나가!! 내방에는 들어오지도 말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머? 이년아 내가 우스워 보이냐 이년아 지가 아무리 잘나도 넌 내 뱃속에서 나왔어 이년아.

 

'어휴.. 지긋지긋해 정말 짜증나 어디라도 도망가버리고 싶어'

 

-그만하세요.

-어머 우리 아들 이제오니....??

-어머니 영주도 이제 자기가 할일은 스스로 할수있는 나이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래도 저년이...아..니 영주가 말이다.

-그리고 영주한테 저년이 이년이 이런말도 하지마세요. 교양없어보이니깐요.

-그래 그래 알았다.

-그럼 저 피곤해서 들어가서 쉴께요.

-그래 알았다. 편히 쉬렴...

 

엄마 는 오빠 말이라면 꼼짝도 못한다.

매일 우리아들.. 우리아들.. 저 소리도 지겹다.

 

-엄마 오늘은 안나가

-왜??

-나갈때 나 만원만 주고가??

-돈 없어!! 이년아. 먹고 죽으려고 해도 없다 이년아

-오빠는 매일 돈주면서 난 왜?? 안주는건데...

-그런데.. 이년이 어디서 눈을 크게뜨고 말 대꾸야??

-됐어?? 엄마랑은 말 세 마디 이상을 하면 안돼??

-그래 이년아...말안하면 니만 답답하지..

 

우리 엄마는 사랑과 자기 인생을 돈과 바꾸어 버린 여자다.

남자에게 자기 인생을 걸고 살았는데... 결국은 배신을 당하고.. 남아있는거라고는 나와 오빠와 돈..뿐이였다. 아... 또 하나가 있다. 망가져 버린 엄마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