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는 일찍 경호의 호출을 받았다.
오빠앞에 무릎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끝에
경리의 손에 들려 준 통장 2개.
" 너도 생각을 많이 했겠지
많이 울었니?
이제 절대 울 일 하지마라,
언젠가 네게 주려고 생각했던 것인데 조금 그 시기가 빨리 왔구나,
한개는 니몫이고 하나는 현이 몫이다"
"오빠"
"말 끝까지 들어라
오빤 이제 오빠 할일을 찾아 떠나려고 한다
언젠가 오빠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을 이젠 하련다.
오빠 찾아 나서지 마라..
그리고 너에게 부탁하고픈 말은....
어쩌면 너의 그릇된 행동은 다 내 잘못일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재인 앞길 너 막아서지 말길 바란다
오빠 때문에 상처를 맣이 받은 사람이란다"
"알고 있어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아니 잘못 살았어요.
모든게 제 잘못이에요. 나는 왜 그렇게 욕심이, 아니 허기가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오빠랑 영민씨는 제게 정말 많은것을 주었는데도 감사할 줄 몰랐어요
어제 깨달았어요
내가 자꾸만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한건 일종의 핑계라는걸..
내 자신의 욕망과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핑계라는걸... 정말 죄송해요
나때문에 오빠 인생 그릇치게 마세요
제가 떠날께요"
"아니 넌 현이 에미로서 할일이 있는 사람이다.
자식을 낳았다면 책임 질 줄도 알아야지
예전에 영민일 만났었는데 너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깊더구나
면목도 없고 그래서 아무 말 않고 너와 현이 장래를 위해
오빠가 그전부터 생각했던 일이다.
현인 니 자식이기도 하지만 남잔 재혼하게되면 전처의 자식은
짐이 될 수도 있단다"
"알아요, 전 아이도 버린 에미예요
아일 한번도 따뜻하게 안아 본적도 없는걸요
이젠 책임져 볼께요, 영민씨가 내게 기회를 준다면요"
"그럼 됐다,
오늘 재인을 만나 보거라 오빠 얘긴 절대 말고...
난 내가 노후를 위해 준비 해둔것으로 미리 가야겠다.
내 걱정은 말고 니 앞날만을 생각하거라
앞으론 다른이들에게 상처 줄일 하지 말아라
니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미가 되길 바라마
그리고 가게는 니가 계속해 주길 바란다. 어머니 아버지 부양도 이젠 네가 하거라
네게 진 짐이 많을 수록 살아야 하는 이유가 많은 법이니까"
그렇게 오빠는 떠나갔다.....
잡을 수가 없었다. 단호한 성격임을 알기에...
언젠가 오빠는 얘기했었다
늙으막엔 산골에 그것도 아주깊은 산골에 토굴이나 하나 짓고
나를 아는 공부나 하며 살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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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은 인준의 손을 잡고 산사를 내려 오고 있었다.
까르르거리며 웃는 인준의 모습은 영락없는 준형의 얼굴이다.
뒤를 돌아 보는 준형은 행복한 웃음을 물고 있다.
"아빠"
"오 그래~~"
달려오는 인준을 안아드는 준형의 얼굴에서 문득 그늘이 보인다.
인준의 돌때 준형은 재인과 합쳤다.
인준의 장래를 위해....
그때 처남 인은 준형에게 위협을 했었다
한번만 더 누날 불행하게 하면 살려 두지 않겠노라고....
같이 살지만 재인과 준형의 일상은 예전 같지 않다
재인이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준형은 그것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애써 무시하려하지만
가끔씩 서운할때가 있다.
하지만 경리를 만난 후 경호를 가슴에 묻고 사는 재인의 생각은 다르다
그때 경리가 그랬었다.
"언니 정말 잘못했어요, 용서란 말 감히 하지 못하지만
우리 오빨봐서 저 한번만 봐주세요..
사실은 오빠 저때문에 멀리 떠나셨어요...
태과장은 제가 유혹했어요, 전 이상한 면이 있었거든요.
남자들은 다 제가 한번 손을 뻗으면 제게 온다는 이상한 확신 같은거요
죄송해요, 다시는 언니 앞에 나타나지 않을께요
제가 이러는것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저 우리오빨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요, 제 새끼보다 제겐 소중한 사람이에요 오빤...
그런 오빠에게 제가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아는 한 우리 오빠 인생에서 언니가 아마 제일 소중한 사람일거예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그래 인생에서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더 많으니까...
우리 인연도 그렇겠지
준형과의 인연도 그렇고
경리와의 인연때문에 그렇게 떠날 수 밖에 없는 경호씨도 그렇고...
어차피 부부란
전생의 악연이 만나는 거란 말도 있으니...
준형과 부부로 산 10여년의 세월
아니 삶에서
깨달은게 있다면
인간과의 관계는 좋으나 싫어나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평행선 같다는 느낌. 서로 마주 보고 살아가는, 더불어 살아가는...
그래 맞아...
부부란 아니 남편이란 존재는 결코 다가가도 닿을 수 없는 섬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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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좀 더 좋은 글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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