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23

우리는 만날 사람이었다.


BY 데미안 2005-02-23

 

미혜는 기분좋게 취한 상태로 차에서 내렸다.

 

[좋은 친구요...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염려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소]

 

진성은 재희의 어깨를 끌어 안고 걸으며 그렇게 말했다.

모두 술을 마신 상태라 택시를 타야만 했다.

재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한테는 엄마고 언니고 친구고...동료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도 있다는 걸 명심해요...]

 

그가 기습적으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재희는 웃었다.

 

[오늘...당신 침대에서 자고 가도 돼?]

 

그녀가 짧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리고 대답대신 그의 허리에 손을 돌려 안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밤, 입술과 입술을 부?H히며 사랑을 노래하네.

 

남자는 오랜시간 여자의 입술 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듯 뜨겁게...뜨겁게 여자의 입술을 빨아 당겼다.

가만히 여자의 옷을 벗기는 남자의 손은 뜨거우면서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빌어 옷을 벗었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여자의 알몸을 응시하는 남자의 몸이 가늘게 전율했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밤, 서로를 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는 우리 두 손을 꼭 잡고 풀지 않으리

 

여자의 몸을 쓸어 내리는 남자의 손길은 사랑이었다.

여자의 눈을 아련히 응시하는 남자의 눈길도 사랑이었다.

여자의 손이 남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여자는 자신이 남자의 것임을 증명하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자의 입술이 여자의 얼굴을 헤매였다.

그리고 천천히 목을 타고 내려와 하얗고 풍성한 젖무덤에 얼굴을 묻는다.

뜨거운 입술이 붉은  젖꼭지를 빨아당기자 여자는 눈을 감고

밀려오는 환희를 준비했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마주잡은 두 손을 놓지 않으리

 

겨울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올 겨울은 춥지 않았다.

 

 

<무랑루즈>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도 새로운 설레임이었다.

잔잔한 새미 클레식이 흐르는 창가에 자리하고 앉은 재희는 창밖의 오가는 사람들을 정겨운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안녕, 얼음공주]